지난 10월 18일 자신을 밝히지 않은 노신사가 경남 하동군 화개면사무소에 ‘어려운 이웃과 취약계층을 위해 써 달라’며 현금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날 오후 2시경 하동군 화개면사무소에 청바지와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자신을 가리는듯한 중절모 차림에 선글라스까지 낀 한 노년의 남성이 사무소를 찾았습니다.
당시 주민생활지원 주무관은 이 남성이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이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번호를 알려줬다고 전했는데요.
이후 그가 남기고 간 금액과 정성스럽게 쓴 쪽지를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는데요. 약 20분 후 사무소로 돌아온 그는 기부금 입금 영수증을 건넸는데 영수증에는 ‘1억 원’이라는 금액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었죠.
담당자는 할아버지가 적은 금액이라도 해서 크게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영수증에 찍힌 1억원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는데요.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드릴테니 드시고 가세요”라고 말했으나 할아버지는 극부 사양하며 자신의 “이름이나 신분, 사는 지역 아무것도 묻지 마라”며 황급히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이후 할아버지가 남기고 가신 쪽지도 공개됐는데 아래와 같은 말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화개면장 귀하.
화개면민의 사회복지수급대상자 중, 특히 빈곤계층의 고령자, 장애인, 질병자, 아동 등의 복지 향상을 위하여 상기의 금액을 희사하오니 미약하지만 ‘인동 복지기금’ 명의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2022년 10월 18일 무명인
이름이 없는 사람 즉, 무명인이라고만 자신을 알린 할아버지는 그 옆에 오유지족(吾唯知足)이라는 글자를 마치 한글자처럼 남겨놓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오직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안다’라는 사자성어인 오유지족, 할아버지는 따뜻한 마음과 더불어 어떠한 메세지를 남기고 싶었던건 아니였을까요.
그리고 쪽지안에 ‘인동’이라는 지명이 있기에 해당 지역과 관련있는 인물이 아닐까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당시 담당 주무관은 ‘화개면 주민으로 보지인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화개면을 특정한것으로 보아 어떤식으로든 연고가 있을것으로 추정은 되는데요.
이재만 화개면장은 “이름을 알리지 않은 독지가의 이번 기탁은 각박한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부금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 취약계층과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1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주고 가셨지만 자신은 꽁꽁 감춘 할아버지,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드리며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