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토트넘이 에버튼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가운데 새로운 손흥민 활용법이 현지에서 엄청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콘테 전 감독이 나가면 손흥민 선수의 쓰임새가 달라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충격적이고 기괴해졌기에 영국이 경악을 금치 못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은 단순히 낮은 위치에서 뛰는 게 문제가 아니다. 스텔리니는 하다하다 손흥민한테 ‘이것’까지 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는데요. 보다 못한 손흥민의 동료인 케인은 “이럴 거면 골키퍼도 시켜라”는 황당 발언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00호골’은 팀의 답답한 경기력 속에 침묵했습니다. 토트넘은 리그 강등권 위기에 있던 에버튼을 상대로 시종일관 끌려다니며 어렵사리 승점 1점을 챙겼을 뿐입니다.
손흥민은 이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사임한 이후 스텔리니 감독 대행의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케인과 클루셉스키와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며 앞에
그러나 스텔리니 감독 대행은 또 다른 콘테였습니다. 역시 왼쪽 윙백으로 이반 페리시치를 두고 크로스에 의한 공격에 의존하면서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손흥민 활용이 콘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가 아니라 ‘훨씬 더 심각해졌다’는 것입니다.

이날 경기는 스텔리니 임시 감독은 전권을 물려받고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였습니다. 올 시즌에도 콘테 감독을 대신해 리그 3경기 3승을 거둔 경험이 있기에 모두가 손흥민을 잘 쓸 것이라고 기대했죠.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토트넘의 경기력은 더 심각해졌으며 퇴장을 당한 에버튼을 상대로도 주도권을 내주는 어이없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특히나 충격적인 손흥민 활용법은 경기 중 케인이 헛웃음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이전 콘테 감독시절, 콘테는 페리시치를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면서 좌측면을 사용해 손흥민을 중앙으로 이동시켰습니다. 하지만 해당 위치에 익숙하지 않은 손흥민은 상대의 강한 압박을 받으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그런데 스텔리니는 더 심각했습니다. 우선 위치가 너무 낮았는데 이것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축구 통계 매체 ‘MARKSTATS’가 공개한 패스맵을 보면 손흥민은 주로 중앙 낮은 곳에 위치했는데 좌측면은 페리시치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콘테 감독의 시스템과 다를 것이 전혀 없는 역할 분배였습니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부여한 충격적인 룰이었습니다.
에버튼전 스텔리니가 구상한 승리 방정식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중원에서 공을 잡으면 무조건 케인에게 패스를 보내고 케인이 측면으로 벌려주는 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면 케인이 헤딩을 시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로지 케인의 개인 능력만을 활용한 전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스텔리니는 손흥민을 미드필더로 쓰는게 아니라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는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는 전술을 감행했습니다.

공격수인 손흥민은 콘테 아래에서 미드필더로 뛰긴 했지만 후방에서의 볼 배급은 맞지 않았었는데 스텔리니는 손흥민을 하다 하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는 기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손흥민의 세세한 히트맵을 보더라도 다른 팀에서 볼 배급을 전담하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히트맵과 유사했고 실제 경기를 보더라도 몇번이나 3선에서 동료들에게 공을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이후 스텔리니의 인터뷰는 더 충격적이었는데요. 먼저 스텔리니는 “왜 시간도 안 줬으면서 벌써부터 비판이냐”라는 뉘앙스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레드카드 이후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했던 것보다 더욱 잘 통제했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없이 바빴다. 이런 측면을 개선해야 한다. 긴 과정이고 하룻밤 사이에 변화되지 않는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폭탄 발언이 나왔습니다. 자신이 콘테와 다름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선수단은 감독의 플랜을 존중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이에 팬들은 “누가 콘테의 오른팔 아니랄까봐 콘테와 하는 짓이 똑같다.”, “플랜이 있어야 선수들이 그 플랜을 존중할 거 아니냐”, “한명 퇴장 당한 팀한테 아무것도 못 했으면서 목소리만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더 멍청해졌다는 손흥민 활용법을 지켜보며 경기 중 헛웃음을 짓기도 했던 케인은 아예 작심하고 폭탄 발언을 했는데요. 케인은 자신을 절대로 팔 생각이 없다는 레비 회장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쐐기를 날렸습니다.

현재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현지 매체는 “맨유가 케인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케인의 미래가 여름 이적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케인은 맨유의 최우선 타깃이며 맨유의 에릭 텐하흐 감독은 케인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케인은 토트넘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걸 암시하듯 폭탄 발언을 이어나갔는데요. 토트넘 전문 미디어 ‘TSW’에 따르면 케인은 “퇴장을 당한 에버튼을 상대로 무기력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언제 마지막으로 공격적인 전술에서 뛰었는지 모르겠다.”
“공격을 나가는데 쏘니가 같이 공격을 안하고 멀찍이 떨어진 뒤쪽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쏘니가 경기장에서 그 어떤 것을 하고 있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식의 경기 방식에 지친다. 우리는 라커룸에서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는다. 모두가 지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토트넘 소식통은 케인이 이렇게까지 분노한 이유는 모우라의 퇴장을 보고 손흥민이 얼마나 힘든 싸움을 했는지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은 후반 37분 손흥민을 빼고 모으라를 투입시켰습니다.
1점차로 앞서는 상황에서 기존 체제는 유지하되 수비력만 조금 더 보완한 판단이었고 손흥민의 위치에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모우라가 출전 6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기때문입니다.
타이밍 늦은 태클이 마이클 킨의 발목을 밟는 위험한 행위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해당 장면을 확인한 주심은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근처에서 지켜보던 스텔리니 감독 대행 역시 고개를 푹 숙이며 퇴장을 직감했습니다.
기세가 달아오른 에버튼은 결국 후반 45분 킨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모우라가 퇴장 당한 이유도 정말 엄밀히 따진다면 공격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는 어이없는 스텔리니의 전술 때문입니다.

손흥민을 대신해서 손흥민 위치에 들어간 모우라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역할에 전혀 익숙하지 않았고 그리하여 무리한 테크를 범하다가 퇴장을 당한것인데 “경기 운영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케인의 지적이 합당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