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전역에서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이 한 인터뷰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해명을 요구하는 인터뷰 장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었기 때문인데요.
영국 기자는 “오늘 전술이 바뀌었던데 이에 대한 여러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격수를 잡고 부족한 수비를 메우는 데 쓰지 말라는 의견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라이언 메이슨 대행이 예상치도 못한 답변을 냈기 때문입니다.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들이 새로운 전술을 시도할 때마다 고통받는 건 오직 손흥민 뿐이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며 좋았던 기량마저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를 보고 있자면 답답해서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토트넘의 팰리스 전 경기 내내 수비 가담만 한 손흥민 선수의 관중들이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한국시간 6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득점 덕에 1대0 승리를 거뒀습니다.
리그 5경기만에 얻은 값진 승리였습니다. 답답하던 흐름을 해리 케인이 나서며 해결했는데요. 전반 추가시간 1분 케인이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에 포로에게 오른발 전환 패스를 열어줬고 포로가 팰리스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케인이 다시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토트넘이 전반전을 1대0 앞선 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이로써 케인은 EPL 209골로 웨인 루니(208골)를 제치고 역대 득점 2위로 올라섰고 EPL 홈 100골에도 도달했는데요. 에릭 다이어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다행히도 무실점으로 어렵게 어렵게 승리한 토트넘이었습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35경기 17승 6무2패로 승점 57점에 6위로 올라섰는데요. 하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두 경기를 더 치르고도 승점 6점을 뒤져 있는 상황이기에 리그 3경기를 남기도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날 가장 큰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이었는데요.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은 이날 4-4-2 포메이션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고 손흥민 선수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콘테 감독 때의 악몽이 되살아난 손흥민 선수는 89분을 소화했지만 그의 수비 능력 또한 출중하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 공격 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영국 축구 매체들은 손흥민 선수에게 다소 가혹한 평을 남겼지만 영국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는데요.

EPL 축구 전문가 ‘이몬 던피’는 “손흥민은 지난 1일 리그 리버풀전 득점으로 7시즌 연속 EPL 10골을 달성했다. 지난 3월 12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한국 대표팀의 A매치 두 경기를 포함해 리버풀전까지 약 한달 반 동안 10경기를 치렀다.”,
“이 10경기에서 7골 2도움으로 절정의 감각을 뽐낸 손흥민이다. 심지어 리그 막판 토트넘의 상황이 좋지 못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되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도 경질된 현실에서 그야말로 팀을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한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 EPL 35경기 23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폼이 돌아온 듯 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토트넘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은 익숙한 쓰리백이 아닌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고 최전방 투톱에 해리 케인과 히샬리송이 섰다.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었다. 이는 손흥민이 득점을 노리기에 전혀 좋은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토트넘은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에 이은 크로스 공격을 많이 노린다. 그래서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가 크로스를 위해 높이 올라가면 빈 뒷공간 수비를 손흥민이 했다. 쓰리백체제에서는 센터백 한명이 측면을 커버해도 중앙에 두 명이 남지만 포백에서는 페널티 박스를 지킬 중앙 수비가 한명 뿐이기에 풀백과 같은 측면에 위치한 미드필더에게 수비 임무가 많이 부여된다.”,

“토트넘 진영 깊숙한 곳까지 수비를 내려왔다가 역습 시에 빠르게 올라가려니 손흥민의 체력적인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워낙 골 감각이 좋았기에 손흥민을 공격에 집중하게 했다면 공격에서 더욱 위력적일 수 있었지만 수비 부담이 많았기에 체력을 아끼고 득점에 신경을 쏟기가 힘들었다. 마치 올 시즌 도중 경질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고집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날렸습니다.
그 말처럼 손흥민 선수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측면에서 상대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을 즐기는 공격수인데요. 이를 위해 후방 자원 특히 같은 측면의 윙백이 지원 패스를 얼마나 구미에 맞게 제공해주느냐도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손흥민 선수를 고립시켜놓은 라이언 메이슨의 판단은 악수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영국 축구 팬들은 “콘테나 메이슨이 새로운 실험을 했을 때 매번 손흥민이 희생양이 됐다.”, “시즌 초 부진에 허덕일 때 좋았던 폼을 되찾았을 때 모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며 쏘니만 괴로워한다”,

“토트넘의 심각한 수비 문제를 4-4-2 전술을 꺼내들어 수비 시 안정적인 두 줄 수비를 구축해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은 알겠지만 도대체 왜 항상 희생되는 건 손흥민이냐, 그가 수비까지 잘한다는 죄로 이렇게 차출되는 꼴 보기 싫다”, “졸지에 미드필더가 되어버린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야만 한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동조하는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여론을 인식한 ‘더 부트룸’의 영국 기자는 라이언 메이슨에게 이 문제에 관해 질문했는데요. 이에 라이언 메이슨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팰리스를 끌어올리면서 우리 파이널서드 지역으로 오는 것을 막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진 그의 대답은 영국 축구 팬들을 분노케 하기 충분했는데요. 그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토트넘은 승리했다는것이고 이 점에는 선수들의 공로가 크다는 것이다. 그들을 축하해줘야만 한다. 이 변화를 받아들일 시간은 딱 일주일 뿐이었는데 해냈기 때문이다”라고 칭찬까지 한 것입니다.
이어서 그는 해리 케인과 포로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자신의 전술에 관해 이견은 받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였습니다.

이 같은 메이슨의 태도에 “에릭 다이어 때문에 지난 시즌 득점왕인 쏘니까지 수비 가담시킨 주제의 말이 많다”, “지금 칭찬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하는 건가 제정신이 아니다.”, “제일 만만한 건 쏘니지 항상”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