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김치..” 미국 전역을 강타한 최악의 폭설에 비상식량으로 김치를 숨겨둔 미국인의 정체가 밝혀져 화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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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혹한과 폭설이 미국을 덮치며 1983년 이후 가장 추운 성탄절이 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파 폭설로 인한 사고와 정전 사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켄터키, 펜실베니아, 테네시 등 미국 전역에서 27만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눈 폭풍까지 시작되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180만 가구가 정전을 겪기도 했는데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에서 형성된 ‘사이클론’이 혹한, 강풍, 폭설, 눈보라를 몰아치면서 nbc는 현재까지 이번 한파와 관련된 인명피해가 최소 28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남부 전역에는 동결 경보가 발효 중이고 동부에도 강추위가 몰아쳤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 mws는 아침까지 109.2cm의 눈이 내린 뉴욕 버펄로 지역에서 최소 7명의 인명피해가 나왔으며 최악의 영향을 받은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생명을 위협하는 추운 기운과 폭풍이 여행객과 야외 작업자, 가축, 애완동물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야기할 것이며 야외 활동 중에는 몇분안에 동상에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폭설과 강풍, 결빙,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며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으며 버펄로 나이아가라 공항은 폭설로 폐쇄 조치되기까지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미국 최대의 명절인데요. 명절에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지난 25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뉴욕주 외곽 윌리엄스빌에서 고립된 9명의 한국인 관광객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 가득한 성탄 주말을 보낸 미국인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때아닌 겨울 폭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우울함에 빠져 있을 미국 뉴욕주 시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하기 위해 이 사실을 발 빠르게 보도한 것입니다.

지난 23일 여행사를 통해 미국 뉴욕으로 관광을 온 한국인 여행객 9명은 승합차를 타고 워싱턴 dc에서 나이아가라폭로를 향해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바람이 강해지고 눈도 빠르게 쌓이며 차가 눈 쌓인 도로에서 도랑에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눈을 퍼내기 위해 삽을 빌리러 주변 주택을 방문했는데요.

이때 문을 두드린 곳이 치과의사인 알렉산더 캠파냐 부부의 집이었죠. 캠파냐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이들을 집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겨울 폭풍에 익숙한 캠파냐 부부는 폭설이 예고된 상태에서 누구도 더는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인들도 며칠간 나가지 못할 것에 대비해 냉장고를 각종 식자재로 가득 채워 놓은 상태였죠.

캠파냐 부부는 갑자기 들이닥친 한국인들을 기꺼이 집으로 초대해 맞아주었고 따뜻한 실내에서 몸을 녹이게 해주는 정도를 넘어 9명의 한국인 손님들에게 편히 쉬도록 3개의 침실을 나눠주었습니다.

집에 초대된 한국인 9명은 평택에서 신혼여행을 온 부부와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과 그녀의 부모 서울에서 온 대학생 2명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캠파냐 부부의 주방에서 일어났습니다.  주방에 들어서자 마치 그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 음식에 필요한 온갖 재료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주방 정면에는 전기밥솥이 있었고 냉장고에는 김치가 가득 든 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찬장에는 간장, 고추장, 참기름, 고춧가루, 맛술까지 모두 갖춰져 있었죠.

캠파냐 부부는 모두 한국 음식 팬이어서 평소 한식을 만들어 먹었는데요. 성탄 연휴를 앞두고 갖은 양념과 김치까지 준비해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유튜브나 요리책을 통해 만드는 한국 음식은 완벽하긴 어려웠는데 미국 부부가 손맛이 중요한 한식을 제대로 만들어 먹기는 쉽지 않았죠.

이때 한국인 중에 최고의 요리사가 있었습니다. 한식당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었던 미국 유학생의 어머니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폭찹용으로 사두었던 돼지고기는 윤기가 좔좔 흐르는 제육볶음으로 탄생했고, 치킨 누들 수프를 끓이기 위해 준비했던 닭은 매콤한 닭볶음탕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한국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한 한국 음식이 미국인 부부의 주방에 척척 나오자 미국인 부부의 크리스마스 디너는 순간 한국 잔칫집으로 바뀌었습니다.

캠파냐 부부와 한국 관광객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미국 프로풋볼팀 경기를 보며 한국 음식을 원없이 만들어 먹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한국인들에게 보상을 바라지 않고 친절을 베푼 킴파냐 부부는 그동안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재료를 사두고 연구하곤 했는데요.

갑자기 들이닥친 한국인 손님들 덕분에 내 집에 앉아서 진짜 한국 집밥을 먹어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25일 눈이 잦아들고 도로 제설 작업이 이뤄지면서 한국 관광객들은 이들을 태우러 온 차량을 타고 무사히 목적지로 떠날 수 있었는데 다음엔 한국에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말이죠.

관광객들은 뉴욕타임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폭설재에 피곤했지만 즐거웠다. 진정한 따뜻한 환영을 경험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캠파냐 부부는 ‘조금 아쉽다’는 말도 했습니다. 한국인들이 하룻밤을 더 보내야 한다면 그들은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로 불고기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캠파냐 부부는 예상치 못한 손님들의 방문에 대해 “한국을 좋아해서 평소에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데 한국의 ‘정’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예상치 못했던 한국인들이 들이닥쳤고 ‘정’을 느낀 순간이었다.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고 독특한 축복이었다.”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 경험 덕분에 한국이 더욱 좋아졌고 새해에는 한국 방문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말했죠.

뉴욕타임스는 ‘놀라운 것은 한국 음식의 인기이며 김치와 한국 음식이 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했다’고 썼습니다.

캠파냐 부부의 집에는 김치와 한국 컵라면, 김자반 심지어 당면까지 있었기 때문이죠.

세계에서 김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연이어 김치의 날이 제정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입니다. 그런데 미국 현지에서도 김치의 날이 제정되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에 이어 미국은 현재 6개 주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17일에 세 번째로 뉴욕주가 김치의 날을 제정할 만큼 뉴욕에서 김치 인기가 뜨겁습니다.

뉴욕주에서 김치의 인기와 수요 및 수출 증가 김치의 역사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과 함께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선포했습니다.

이는 2013년 유네스코가 김장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고 명시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것이죠.

지난 11월에는 김장철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 김치 축제가 열렸습니다. 김치 축제에 참가한 미국인들은 매의 눈으로 김치 담그는 것을 배우고 갔습니다.

김치의 날 선언문을 전달하기 위해 축제에 참가한 주 정부 공무원은 “나는 원래 김치에 대해 잘 몰랐는데 김치를 한번 먹어보고 중독되고 말았다.”

“오늘 처음 김치를 먹어보고 다시 먹고 싶다면 김치 담그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죠.

배추김치가 전부인 줄 알았던 현지인들은 김치 축제에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파김치, 갓김치, 부추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등 축제에 등장한 김치의 종류가 상상을 초월하게 다양했기 때문입니다.

참가자들은 각 부스를 돌아다니며 김치를 맛봅니다.  한 김치 축제 참가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지만 오이로 만든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했고 다양한 김치를 맛보며 기뻐했습니다.


 
축제 행사장 한쪽에는 김치를 직접 담가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미국인들이 손수 담근 김치를 그 자리에서 돌돌 말아 바로 입에 넣어보는데요.

서툰 솜씨지만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드니 그 맛이 꿀맛이라고 합니다. 수육과 겉절이 등 김장 음식을 나눠 먹는 미국 한복판 김장 축제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축제의 자리였습니다.

한국 음식과 김치를 사랑하는 미국 현지인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음식을 서로 나누고 정을 나누는 우리 문화가 미국에도 전파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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