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얄미운 사람’, ‘몰래한 사랑’ 등으로 90년대 초 높은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김지애, 94년 결혼과 동시에 활동을 중단한 후 그렇게 대중의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습니다.
방송국 피디와 결혼한 그녀는 이듬해 딸을 낳았고 순탄할것만 같던 결혼 생활은 그렇지 못했는데요. 30대 중반이였던 그녀에게 남편은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집에서 살림만 할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만 해도 방송계에서 여성 연예인이 티비에 꾸준히 출연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출연자를 결정할 수 있는 방송계의 권력가들과 꾸준히 친분을 쌓아야 했기에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있던 그녀의 남편은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기를 바랬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였던 남편은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LA로 건너가 케이블 방송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렇게 신혼 때부터 그녀는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결혼한 지 얼마 안된 신혼 초, 사랑이 불꽃 튀기는 시기에 남편은 그녀에게 연예인을 그만두라고 하고 또 먼나먼 타국까지 홀로 떠나버린것인데요. 한동안 그녀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남편과의 갈등이 쌓이게 되면서 자주 다투게 됩니다.
그러던 1997년 남편과 하와이에 머물던 중 호텔에서 부부 싸움이 일어났고 당시 묵었던 2층 객실에서 아래로 떨어지면서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와 오른쪽 다리가 크게 부상을 당한 김지애, 그녀는 이후 다리를 절뚝거리고 턱 관절에도 부상을 입게됐습니다.

하와이에서의 사고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끊기다시피 했고 그녀는 결혼 이후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일을 돕고 있는 둘째 오빠는 가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요.
“방송을 많이 한다고 돈도 많이 버는 게 아니다. 지애는 잘 나가던 시절 방송 스케줄을 맞추느라 바빠 실제 돈이 되는 일은 얼마 하지 못했다.”
“잘 나가던 시절에는 가까운 사람한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자신의 출연료를 몽땅 줄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좋았는데 정작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조금도 못 했다.”

한편 그녀의 대표곡 ‘얄미운 사람’에 대해 그녀는 “이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 군가 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단박에 거절했었다”며 “그러나 이 곡을 작사, 작곡한 전영록의 계속된 회유로 곡을 부르게 됐고 결국 이 노래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히트곡 ‘몰래한 사랑’의 경우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부터 느낌이 달랐다”며 “밤늦은 시각 작곡과 이용의 집까지 찾아가는 정성 끝에 이 노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경기도 한 도시에서 딸과 단둘이 살게 된 그녀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언제나 자신의 곁을 지키는 딸을 보며 삶의 여유를 찾게 됩니다.
딸은 동네에서 소문난 효녀이며 몸이 불편한 엄마를 대신해 집안 일도 능숙하게 하고 날마다 그녀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면서 재활치료를 돕는데요.
비록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대중의 관심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화장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 생활하기에 편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몇몇 지인들이 그녀를 다시 무대에 서게 하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살기 원하는 그녀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한동안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음악 소리에도 거부감을 보이게 되는데 노랫 소리만 들려도 머리가 아파서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10여년 전 힘겹게 재기를 시도했지만 역시 오래 가지 못하고 금방 활동을 접게 되는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지애가 투신 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게 됩니다. 이는 과거 남편과 부부 싸움 당시 호텔 2층 객실에서 떨어진것이 그녀가 투신했다며 이야기가 돌게된것입니다.
싸우다가 실수로 떨어진 것인데 그녀 스스로 투신했다고 잘못 알려져 당시 소식을 접한 대중들이 충격에 빠졌던것으로 그 후 그녀는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됩니다.

‘비록 늦었지만 딸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그리고 여전히 그녀의 노래를 좋아해주는 말은 팬을 위해 다시 한번 무대에 설 용기를 내겠다’고 전해지는데요.
힘들었던 시기를 오랫동안 보냈던 김지애, 그녀를 기다리는 수많은 팬들을 위해 다시 한번 힘찬 목소리를 내주시길 바라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