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을 허망하게 보내고 공황장애로 방황하던 배우 김태형의 소식에 모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서울을 야반도주하듯이 떠나 부모님이 머무는 한적한 동네에서 지내고 있다는 배우 김태형, 그의 안타까운 가정사와 함께 근황이 전해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 사건으로 기자들이 계속 찾아와 어쩔 수 없이 서울을 떠났다고 하는데 지난 9월22일 mbn ‘특종세상’에 출연하여 고통스러운 아픔을 겪은 10여년전의 사건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2012년 그의 아내가 경기도의 한 모텔에서 세아들의 목숨을 잃게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였습니다.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었던것일까요.
1965년 생으로 올해 나이 58세인 중견 배우 김태영, 1986년 연극 배우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7년 뒤인 1993년 KBS 탤런트로 데뷔했습니다.
그는 kbs 드라마 ‘광개토대왕’과 ‘산 너머 남촌에는’이라는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는데 특히 ‘산 너머 남촌에서’ 노총각 대식이로 출연해 탄탄한 연기 실력을 보인 바 있는데요.
또한 김태형은 ‘한명회’, ‘장녹수’, ‘용의 눈물’ 등 주로 사극 드라마에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2012년 안타까운 사건 이후로는 ‘이것은 실화다’와 ‘천 개의 비밀 어메이징 스토리’, ‘천일야사’ 등에서 각종 단역 연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20년 가까이 배우로서만 활동하던 그는 10년 전 충격적인 가족사 이후로 사실상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자의적으로 연기 활동을 그만둔 건 아니고 개인 가족사가 있어서 사람도 기피하게 됐어요. 공황장애도 오고 운전을 하면 매일 다녔던 길인데도 엉뚱한 길로 가곤 했죠.”라고 아이들을 잃고 난 방황했던 3년의 모습을 알렸습니다.

그는 아내가 좋은 엄마였다고 하는데 “제 기억으로 아이들한테 잘해주고 자기가 사치를 한다든가 그런거 없이 정말 헌신했어요. 그러다 어느순간 아이들 대하는게 거칠어지더라고요. 왜 저렇게 짜증을 부리지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그의 아내는 남편 모르게 여러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다녔는데 몰래 사채를 쓰고 돌려막기 하는식으로 채무를 안고 있었고 그가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종종 부부 간 다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돌연 아내는 말도 없이 집을 나가 문자 한통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하는데요.
“저한테 ‘아이들하고 바람 좀 쐬고 오겠다’ 그러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더라고요. 계속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고 일주일 후 아내를 찾았다는 소식에 애들 안부를 물었더니 잘못됐다는 답이 돌아온 것이죠.”
“순간 패닉에 빠져 혼이 나간 것처럼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후 대인기피증과 극심한 공황장애를 겪어왔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힘겹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의 아내는 경기도 안양의 한 모텔에서 지내던 중 첫째와 둘째가 다투자 세아들을 모두 베개로 눌러 질식시켰는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피의자인 아내는 나흘이나 모텔에 계속 머무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이후 아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당시 경찰이 모텔방을 열고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아들 3명은 모두 숨을 거둔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나이는 8세, 5세, 3세의 어린 나이였고 안양지원 형사 1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아내는 ‘처음에는 아이들을 헤칠 생각이 없었다며 입을 열었고 김태형과 평소 경제적 문제로 인하여 자주 부부 싸움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술에 취해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언을 일삼아 왔다. 가사와 양육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영화나 드라마의 단역이나 조연으로 활동하며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금액을 빌리기 시작한 후 가족, 친구, 지인들뿐 아니라 아이들 유치원 교사에게도 돈을 빌리곤 했다고 하는데 결국 돌려막기식으로 빚을 지고 갚다 2500만 원의 빚을 졌고 이 사실을 남편 김태형이 알게 되어 심각한 부부 싸움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아내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아이들을 연이어 출산하며 극도로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재판을 받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복역 중에 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엄마하고 같이 나간 그날부터 찾아서 장례를 치르기까지 10일 정도 걸렸다고하며 열흘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술만 마셨다고 합니다.

“그 정도 되니까 내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안 하더라도 한 이틀만 더 마시면 그냥 갈 것 같았어요. 그 정도 상태였죠. 그냥 끝낼 생각만 계속 들었어요.”라고 힘들었던 그날을 회상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건 아직도 아내가 왜 그런 충격적인 일을 벌였는지 모르고 수사기관에서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는점인데 현재 그의 아내는 면회를 계속 거절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최근 방송에서 쓴 편지 내용에 아내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는데 “너는 지금 창살 안에 갇혀 있지만 나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너와 똑같은 형벌을 받아야 할 거다.”라며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세아들들에게 편지를 쓰며 “천국에서 만나길 기도한다”며 보는이들을 마음아프게 했는데요. 사건 이후 김태형은 ‘나사르’라고 개명해 활동을 재개했는데요.
교회에선 연기도 지도하는 등 재능기부를 하며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다음 해인 2013년이 되어서야 ‘대왕의 꿈’이란 작품으로 다시 연기자로 복귀하기도 했으나 그 이후에는 현재 아무런 작품 활동이 없었습니다.
김태영은 사건이 있고 1년 뒤에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심경과 루머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당시 사건이 생활고에서 이어진 비극으로 논란이 되어 그는 적잖은 당황을 겪었을겁니다.
“생활비가 부족하진 않았고 오히려 남들 이상으로 벌어다 줬어요. 극단적인 선택도 고려했지만 신앙심으로 이겨냈죠. 아내에 대해선 ‘용서한다’는 말은 유희 같아요. 그냥 저는 다 내려놨죠.”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당시 아내가 자신에게 인정 못받고 시부모가 힘들어서 그렇다고 고백한 바 있는데요. 그는 아내가 그 당시 우울증이 아니었나하고 추측하고 있으며 본인만큼 아니 그보다 더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아내를 생각했는데요.
그는 “지나고 생각해 보니 그 사람도 어찌보면 그게 무슨 인생의 날벼락이냐. 물론 본인이 직접적인 죄를 지었지만 용서하고 말고 그런거는 내 마음을 떠난지 오래예요. 증오가 그 분노의 응어리가 이제 떠났죠. 용서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견디는 거예요.”라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는 아내와 사건 직후에 이혼했고 현재는 부동산 분양 중개인으로 근무하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력이 제일 짧은 중개인으로 사무실에서 청소와 전단지, 집기 등의 막내가 하는 일을 도맡아서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는 방송에서 아이들을 떠나 보낸 곳을 찾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던 그는 머뭇거리며 뒤돌아 나오고 마는데요.
“아이들 셋다 납골당도 안 했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을 납골 땅에 이렇게 보관을 해놓으면 매일 거기가서 울고 있을 것 같았거든요.”
“왜 자주 못 가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판단하고 생각을 못하는 나이도 아닌데 거기만 가면 이렇게 머뭇거리다가 결국 돌아와요. 서너번 갔었는데 입구까지 갔다가 멀리서 그냥 좀 있다가 돌아오곤 했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들들이 좋아했던 캔디 세 개를 사서 분향소를 찾은 김태형은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천국에서 만나자. 그때까지 열심히 살게. 내가 지옥 가면 너희를 못 만나니까.”라며 복받치는 감정을 쏟아냈습니다.

김태형과 그의 전 아내 그리고 짧은 삶을 살다 간 세 아들 모두 참으로 비통한 인생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그가 쓰라린 아픔을 털어낼 수 있길 조심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