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윤영미가 “남편이 20년째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한량 같은 남편에 이제는 지칠대로 지친 윤영미가 남편 황능준과 출연해 부부 간의 갈등을 털어놓았는데요.

윤영미는 “한번도 통장에 돈이 쌓여 본 적이 없어요. 돈이 들어오는 순간 나가죠. 서울 집도 렌트라서 월세가 몇백만 원씩 들어가요. 자동차에도 150만원 기름값까지 하면 200만원 이상 들어가죠.”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저도 나이가 들고 하니까 방송 일이 줄었어요. 그러다 보니 수입도 줄었죠. 저축해둔 돈도 없고 시댁 친정에서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요. 남편이 생활비를 준 건 너무 옛날이라 기억이 안나죠. 한 20년 전인 것 같아요.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은 지 20년 정도 됐죠. 그때가 마지막인 것 같아요.”라고 폭로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달 생활비를 벌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피눈물 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남편을 보면 늘 한량 같아요. 한심하기도 하죠.”라고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는데요.
이어 “남편은 돈 버는 재주가 없는 게 단점이에요. 장점은 돈을 안 벌지만 행복하게 살아요. 제가 울고 불고 화를 내고 ‘나가서 주유소 알바를 하든지 뭐라도 좀 보여달라’고 울며 불며 하소연한 적도 많이 있었어요.”
“고독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죠. 허허 벌판에 혼자 서 있는 것 같아요. 짐이 너무 크죠. 매달 벌어야 되는 돈이 너무 커요”라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집이 4채예요. 4채가 다 렌트죠. 매달 돈을 내야 해요. 자동차도 렌트고 애들 학비도 수천만 원이죠. 그걸 저 혼자 감당해요.”
“물이 막 홍수처럼 쏟아질 때 제가 댐 앞을 막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죠. 제가 무너지면 홍수가 나서 우리 가족들이 다 떠내려갈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손을 놓고 싶을 때가 있죠.”라고 털어놨습니다.

윤영미는 1962년생으로 올해 나이 62세입니다. 그녀는 1985년 춘천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가 이후 1991년 sbs 경력직 아나운서로 입사하였죠. 윤영미 아나운서는 90년대에 대한민국 스포츠 중계방송 역사상 최초로 여성의 이름으로 프로야구 중계 캐스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2011년까지 근무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스티치 컴퍼니 대표이기도 하며 2011년에는 연극 평론가로도 등단했고 2012년에는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초빙교수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송과 라디오를 진행하였습니다. 윤영미는 남편 황능준과 지난 1995년 결혼했는데요. 남편 황능준은 한살 연상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동갑입니다.

황능준의 직업은 기독교계 소규모 출판사인 ‘두란노서원’에서 근무하던 샐러리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신학 대학원을 나와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의 한 탈북자를 위한 교회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사실 윤영미는 과거 잘나가는 아나운서로서 학벌 좋은 남자를 많이 만났지만 그 사람들을 전부 마다하고 지금의 남편인 황능준을 만났습니다.
이에 대해 윤영미는 “결혼 전 10년간 소개팅이나 선을 100번 정도 봤을 거예요. 보통 아나운서들이 소개받는 남자들은 소위 돈 잘 벌고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가 안정된 사람들이에요. 물론 제가 소개받은 남자들도 그랬고요. 그래서 경제적인 상황이나 직업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제가 독실한 신자는 아니었지만 남편 될 사람은 크리스천이고 성품도 반듯하며 가정적인 사람이었으면 싶었거든요. 그런데 돈 잘 벌면서 자상한 남자가 별로 없더라고요. 또 다른 조건에 부합돼도 크리스천이 아니거나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았죠.”

“마냥 싫은 사람이 아니라면 조건만 보고 결혼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윤영미는 소개받아 만난 사람과 한번 이상 만난 기억이 없을 정도로 까다롭게 고르고 또 골랐는데요.
그러다 어느 지인이 지금의 남편을 소개해 준다고 했을 때 조건만 듣고는 “흥! 가당치도 않지”라며 거절했죠. 그때만 해도 윤영미은 자신이 거절한 남자에게 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후 우연인지 필연인지 윤영미는 그 지인과 만나는 자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죠. 지금까지 그녀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남자의 조건이라는 것이 사실은 그녀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그녀는 “막상 만나보니 성격도 온화하고 자상하기까지 한게 딱 제가 바라던 사람이더라고요. 지금은 그렇지만 참 인상이 좋았어요. 신앙심도 깊고요. 단지 경제적인 조건이 좋지 않다는게 마음에 걸렸는데 조건 하나만 포기하면 된다 싶으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더라고요.”라고 남편을 만난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100번의 소개팅으로도 열리지 않던 철옹성 같은 그녀의 마음이 딱 하나만 빼고 모두 완벽한 남자를 만나 그 빗장을 열어주었던 것이죠. 윤영미 남편 황능준 역시 윤영미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만난 지 2주 만에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남편 황능준은 “아내를 두 번째 만났을 때 목소리 기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성경이나 책을 읽어 녹음하는 봉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무언가를 남과 나누려는 모습을 보고 만난지 2주 만에 프러포즈했죠.”라고 아내에 대해 전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의 나이가 34살에 늦은 나이였죠. 이후 두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출근 전에 함께 아침을 먹고 각자의 일터로 돌아갔다가 점심시간에 다시 만나고 또 저녁에 다시 데이트를 할 정도로 말이죠.

두 사람은 그렇게 하루 세 번 데이트를 꼬박 6개월이나 이어갔습니다. 윤영미는 “어느날은 방송을 마치고 아나운서 실에 들어가니 남편이 다른 아나운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방송국이라는 곳이 아무나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때가 아니잖아요.”
“남편은 방송국에 출입할 수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신기하더라고요. 그런 모습이 참 배짱 있어 보였죠. 아나운서들만 떠나는 행사나 여행 등에도 낯가림 없이 참여해 자상하게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동료 아나운서들이 모두 부러워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윤영미와 남편 황능준 두 사람은 결국 만난 지 6개월 만인 1996년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고 이후 신혼집으로 세면대도 없고 다 쓰러진 연립 주택에 살았지만 그래도 그 시절 마냥 행복해했는데요. 그런데 그렇게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데 한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출판사 직원으로 일하던 남편 황능준이 사업을 준비하다가 여의치 않게 되자 그냥 전업 주부를 선언한 것인데요. 그럼에도 윤영미는 ‘시집을 잘간것 같다’는 말을 들었죠.
이에 그녀는 “돈 잘 벌어와도 남편 얼굴 볼 새가 없대요. 그런 반면 저희 남편은 술도 잘 안 마시고 친구들에게 휘둘려 다니지도 않고 빚을 지거나 보증을 서거나 하는 일 없이 언제나 반듯하게 살아왔거든요.”
“정말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아이들과도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좋은 아빠고요. 무엇보다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니까 좋아요.”라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뻔한 월급 사정이야 결혼 전에 이미 각오한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하죠. 남편은 결혼 초 그래도 몇년간은 영세 출판사라도 직장 생활을 했었는데 그 후 사업을 준비하다 초반에 일이 꼬여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살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년을 작은 회사에 다니다 2009년부터는 신학 공부를 시작하며 아예 돈벌이와 인연을 끊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당시 윤영미는 sbs에서 나와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시작하던 때라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었기에 결국 나중에는 윤영미도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죠.
윤영미는 “아시다시피 아나운서 중에는 재력가와 결혼한 사람들이 꽤 있어요. 명품 핸드백과 옷 좋은 차를 보면서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죠. 그런 동료들을 보면서 비교가 되는데다 방송 출연을 위해 광장 시장에서 천을 떼다 비슷한 옷을 맞춰 입기도 하면서 그런 부분이 자꾸 스트레스가 돼 돌아오더라고요.”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방송에 나가 남편의 그러한 모습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죠. “결혼 전 남편이 돈을 많이 벌어서 사회사업을 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적어도 제가 호강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남편이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전업 주부로 3년 정도 살았어요. 당시 얼마 되지 않던 제 아나운서 월급으로만 먹고 살았죠.”라고 불만을 토로했는데요.
결국 황능준은 결혼 이후 그렇게 약 3년간 전업주부 일을 했는데 윤영미의 불만에 대해 남편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많은 부분 쌓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황능준은 “제가 전업 주부로 살면서 돈은 못 받고 얼마나 울분이 쌓였는지 모르겠어요. 전업주부로 사는 여성분들의 심정을 공감했죠. 돈 벌어 오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이 될 때까지 아빠와 살 비비고 살았던 아이들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뿌듯할 만큼 반듯하게 자라주었죠. 또한 윤영미 역시 집에서 듬직한 남편이 버팀목이 돼 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그녀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모쪼록 두 사람의 관계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며 두사람의 행복한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