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갇혀 약 투여까지 당한..” 총구가 눈앞에 있었던 아찔한 상황속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가수 심수봉의 충격적인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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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여자 트로트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가수 심수봉, 그녀의 소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심민경이라는 본명은 활동 당시 임팩트가 부족했는지 심수봉이라는 예명으로 시작했는데 이는 어릴적 한 스님이 내려줬던 법명인데요. ‘평생 밥 굶지 않고 살수있다’고 해서 바꿨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지금 그녀는 개신교 신자라는 겁니다.

이런 그녀에게 있어서 1979년 10월 27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일 텐데 그날은 우리나라 전 국민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던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이였는데요.

당시는 인터넷도 없었고 텔레비전 아침 방송도 없었던 시기라 간밤에 일어난 일을 아는 방법은 조간신문을 보거나 라디오 뉴스를 듣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날 조간신문에는 대문짝만하게 ‘박정희 대통령 有故’라는 제목이 실렸고 청와대 바로 아래 궁정동에 있던 안가에서 일어난 바로 그 사건입니다.

독재 정권 하에서는 흉흉한 소문들이 많이 돌았었는데 여름이 되면 크리스마스때 북한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돌았고 겨울이 되면 6월에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1년 내내 전쟁 소문이 돌았습니다.

당시 덕산 제과라는 회사에서 만든 왕돌이라는 불량식품은 ‘포장지에 북한 간첩들의 암호가 들어있다’는 소문이 돌아 과자 이름을 금돌이로 바꿨지만 이내 사라질 정도였고 대통령 서거 소식 또한 많은 사람들은 ‘이것도 그런 소문 중 하나일 거야’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평상시처럼 수업을 하려고 했지만 무거운 분위기를 숨길 수는 없었는데요. 당시에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가 있었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통행금지를 2시간 연장해 밤 10시부터 실시했습니다.

술집들은 9일간의 국장 기간 아예 문을 닫은 집들도 있었고 밤 8시만 되어도 서울 시내는 텅텅 비었습니다. 장례식 날은 임시 휴교였습니다. 당시 텔레비전으로 장례식이 중계되었고 장례식이 거행된 서울 광화문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이렇게 1979년 10월 27일 대한민국이 혼돈속으로 빠져들 때 바로 그 몇시간 전 눈앞에서 사람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을 봤던 심수봉은 어떤 심정이였을까요.

당시 그녀 또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였는데 김재규 부장이 그녀에게도 총구를 겨눴지만 천만다행으로 총알이 없어 살았다고 하며 다른방에 피신해있다 밤 11시에 귀가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우리 가요사에 길이 남을 그녀가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과 시련이 있을지 짐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심수봉을 이야기할 때는 <그때 그 사람>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 곡은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준 노래이고, 그녀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긴 노래이기도 한데 대학가요제에 참가하면서 그녀가 불렀던 트로트였습니다.

트로트는 젊은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아니었는데 그녀는 편견을 깨면서 본선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그 당시 영상을 찾아보면 긴장한 듯 평소보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했지만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부르던 그녀의 노래는 모든 이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는데요.

본선에서 비록 수상자 명단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이후 <그때 그 사람>을 녹음해 발매하며 데뷔하게 됩니다. 소문에 의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 노래를 좋아해 음반을 사들였기 때문에 음반 판매고가 올라갔다는 소문돌았는데 생애 마지막 날까지 듣던 노래이니 좋아했던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한간에는 심수봉이 못생겼다고 박 전 대통령이 병풍 뒤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후 1993년 sbs <주병진쇼>에 출연해 이 소문이 가짜임을 분명히 밝혔는데요.

“아무리 못생겼다고 사람을 불러놓고 병풍 뒤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는 인심이 한국에 어디 있어요?”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때 그 사람>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에 종종 나오던 노래가 한 곡이 더 있습니다.

바로 <여자이니까>라는 곡입니다. 1970년대에는 도쿄 호텔이라고 서울에서 알아주는 한 호텔이 있었는데 심수봉은 대학가요제 출전 이전부터 이곳 나이트 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무명 가수였습니다.

나훈아는 그녀의 노래를 듣자마자 매료되어 그 자리에서 음반 취입을 주선하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음반은 무산되어 나오지 못했지만 그때 녹음하려고 했던 <여자이니까>는 <그때 그 사람>과 함께 히트했습니다.

이 노래는 최홍기 작사, 작곡으로 되어 있는데 바로 나훈아의 본명으로 그녀의 노래가 얼마나 훌륭했으면 나훈아가 곡까지 써주며 데뷔를 주선했을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심수봉은 <순자의 가을>이라는 드라마의 자작곡 주제가도 불렀는데요.

하필 ‘여사님’의 이름이 순자였기에 당연히 이 노래는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가 이후 당할 고통의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단지 대통령 시해 현자엥 있었던 이유로 심수봉은 당시 서울 한남동에 소재한 정신병원에 감금되기도 하고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하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시절, 그녀는 두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하는 아픔도 겪으며 극단적 선택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해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낸 끝에 해금되며 내놓은 곡이 1984년에 나온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경쾌한 리듬을 타고 흘러나오는 흐느끼는 여자의 이야기가 심수봉의 콧소리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명곡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심수봉은 이 노래로 단번에 스타의 자리를 되찾았고 마음껏 음악 활동을 하나보다 하던 것도 잠시, 그녀가 발표한 <무궁화>가 또 금지곡이 되버리고 마는데요.

심수봉은 제작비도 건지지 못해 또다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음산한 콧소리로 망자의 혼이 찾아온 듯 부르던 그녀의 노래 때문에 이 노래가 ‘박 전 대통령을 회상하는 노래’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대중가요의 가사는 대중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가야 하기에 꼭 한가지 사건을 꼬집어 가사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조사 나온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누누이 설명했지만 그런 설명이 먹히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가서 완전히 다르게 보고를 하는 바람에 이 노래는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녀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낮에 다른 사람들이 한 얘기를 꿈으로 보는 능력이 있다”며 밝혔는데요.

이어 “예전 동네가 지대 높은 한강변이었는데 그곳에서 8명 정도가 세상을 떠난적이 있었다. 그런데 누가 죽기 직전이면 내가 막 떠는거다. 밤마다 공포에 질려서 울었다. 사실 지금까지도 (예지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사실 소리에 민감한 뇌신경 인플레란 희귀병을 앓고 있다. 노래는 당연하고 어떤 소리도 듣지 말라고 해서 대무위도라는 곳에 16세 때 요양을 간 적 있다. 당시에는 신기가 있다. 귀신 들렸다는 말도 들었다. 예민하고 영이 맑으면 그렇게 된다더라”라며 덧붙였습니다.

또 그녀는 10.26 사태에 대해 “그 사건 이후 나를 만났다는 이유로 내가 아끼던 사람들이 어디론가 끌려가 심하게 고문을 당했다. 나는 남편이 고통스러워 하는 소리를 바로 옆 방에서 들었는데 이후 정신병원에 감금당했다.”

“한달 가까이 감금됐고 정신병자가 아니라고 해도 그들은 나를 가두고 약물 주사를 놨다.”고 털어놨는데요. 실제로 그녀는 그때의 트라우마로 한동안 기타를 잡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굴곡진 삶을 살아온 그녀가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뒤로 하고 노년에 접어든 인생에 앞으로는 즐겁고 행복한 날들만 찾아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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